집나간 입맛… 아니, 집 나간 피부를 찾기 위해 병원을 고민하고 있다면 참고해봐도 좋음


최근 핫하다는 식당의 조건은 비슷하다. 우선, 스트레스를 ‘한 큐’에 풀 수 있을 만큼 혀끝이 찌릿한 매운맛이면 된다. 그리고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에 ’최근 뜨는 맛집 Top 5’로 SNS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면 대기 줄이 길어지는 건 시간문제.
친구와 약속 장소를 잡을 때도 ㅇㅇ미식회 맛집, ㅇㅇ천왕 맛집이라고 검색하면 간편하고 좋다.

이렇게 너도나도 맛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보니 오히려 때 묻지 않은(?) ‘진짜배기 맛집’들을 찾아나서는 고수들도 많다. 그리고 이런 맛집들은 보통 숨어있다거나, 최고의 재료를 위해서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거나, 적당히 친절하다거나 하는 나름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병원도 마찬가지다. 동네방네 존재감을 알리는 홍보가 아니더라도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알음알음 방문하게 되어 손님이 손님을 창출하는 그런 곳들이 있다. 그 곳에서 발견한 맛집과의 공통점을 소개해본다. 나름의 분석에 MSG ‘쪼끔?’ 넣어서….


  1. 찾기 힘든 곳에 위치한다
    ‘숨은 맛집’이란 말이 있다. 동네 사람이거나 지인 추천을 받은 사람이 아니고서야 발견하기 힘든 곳들이다. 대개 길게 늘어서있는 대기 줄을 보고 ‘저곳이구나’ 알아챈다. 블로그, SNS맛집에 불신을 품던 와중에 대기 줄로 조용히 맛집임을 표현하고 있는 식당을 마주하면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다. 이처럼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위치한 병원들이 있다. 번듯한 빌딩의... 지하 1층이라던가, 버스정류장에서 10분은 걸어야 하는 대형마트 뒤쪽 건물이라던가 말이다. 아픈 무릎을 부여잡고, 혹은 궂은 날씨를 뚫고 의구심을 품은 채 걸어가(내려가) 문을 열면 내부는 또 그럴싸해 마음 놓고 기다리게 된다. 원래 기대를 안 하다가 대접을 잘 받으면 그 효과가 배가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지, 어디로 날 데려가는지, 그곳은 어딘지 알 수 없지만 문을 열었을 때 맞아주는 쾌적한 환경에 마음이 사르르 녹는 법이다.

  2.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
    맛집은 음식의 본질인 재료를 아끼지 않아 손님을 감동시킨다. 손님들에게 맛있고 신선한 음식을 대접하겠다는 일념으로 질 좋고 맛 좋은 재료를 공수해 푸짐하게 턱턱 내놓는다. 파주에서 많은 환자들이 찾는 파크뷰의원 운정점의 조성균 원장은 "맛집이 재료를 아끼지 않는 것처럼 좋은 병원은 장비나 제품, 교육 등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병원 시설 또한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부분 중 하나다. 환자가 쾌적한 환경에서 최적의 케어를 받고,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가 나중에 재방문할 수 있도록 한다. 환자는 성심성의껏 진료를 받았다는 기분이 드는 순간, 그 병원에 다시 발걸음을 하게 되는 것이다.

  3. 양념이 과하지 않다
    맛집은 양념을 과하게 사용하지 않는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슴슴한 간으로 밋밋한 듯하지만 돌아서면 생각나게 하는 매력을 가졌다.
    일시적이지 않고 꾸준히 잘 나가는 병원은 과잉진료나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지 않는다. 실력과 효과, 즉 MSG를 가득 친 양념이 아닌 본연의 맛에 더욱 우선순위를 두려고 노력한다. 선택은 환자의 몫에 맡기는 담백한 운영철학은 그 병원을 나오고 나서도 다시 한번 가보고 싶게 만드는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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